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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궁금해?!

가짜 과학 이야기 :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 TOP 5

by yamyame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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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뇌의 10%만 사용한다?"

잘못된 통계에서 비롯된 과학적 미신

 

"우리는 뇌의 10%만 사용한다."는 말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으시죠?

이 이야기는 영화나 책, 심지어 자기계발 강연에서까지 등장하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곤 했습니다.

"당신은 나머지 90%를 사용하지 않아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말은

마치 우리 안에 무한한 가능성이 숨어 있는 듯한 착각을 줍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과학적으로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먼저, 이 '10%' 신화의 기원을 살펴보면 1890년대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라는 심리학자의 말이 종종 언급됩니다.

그는 "우리는 자신의 정신적, 신체적 잠재력을 아주 적게 사용한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시간이 지나며 숫자화되어 "10%"라는 오해로 굳어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 다른 기원으로는 1920년대 미국 심리학자 칼 라쉬리(Karl Lashley)가 쥐의 뇌 일부를 제거해도 여전히 학습 능력을 보였다는 실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추측도 있죠.

 

그러나 현대 신경과학은 이 주장을 전면 반박합니다. 뇌는 MRI나 PET 스캔과 같은 영상 장비로 활동을 관찰할 수 있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뇌의 10%만 활동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뇌는 특정 상황에 따라 부위별로 기능을 나누어 사용하며, 우리가 자고 있을 때조차 광범위한 뇌 활동이 일어납니다. 또한 뇌는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기관으로 전체 체중의 2%밖에 되지 않지만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비효율적으로 대부분을 놀리고 있다면, 진화론적으로 도태됐어야 맞죠.

 

이와 같은 허구는 영화 <루시>나 <리미트리스>처럼 뇌의 숨겨진 능력을 활성화하면 초인적인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판타지로 자주 활용되며 더욱 퍼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과학이 아닌 픽션일 뿐입니다. 인간의 뇌는 지금도 이미 매우 복잡하고 정교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10% 신화"는 그저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허구일 뿐입니다.

 

 

 

"비타민 C는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과학적 논란과 상업적 오해의 경계

 

감기 기운이 느껴질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은 비타민 C가 들어간 음료나 영양제 아닐까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비타민 C는 감기에 좋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습니다.

실제로 드러그스토어나 편의점에서는 '감기 예방'이라는 문구와 함께

비타민 C 제품이 진열되어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정말 비타민 C가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을까요?

 

이 주장의 시작은 1970년 노벨상 수상자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으로부터 비롯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Vitamin C and the Common Cold』에서 하루 1,000mg 이상의 고용량 비타민 C를 섭취하면서 감기 발생률을 줄이고, 증상의 지속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책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비타민 C 신화가 널리 퍼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수십 년간 이 주장을 검증하기 위한 과학적 연구가 다수 진행되었고, 그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와 같은 권위 있는 연구 기관에서는 수십 개의 실험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상황에서 비타민 C가 감기를 예방하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단, 극한의 신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ex. 마라톤 선수나 군인처럼 극ㄱ단적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서는 약간의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여전히 비타민 C가 감기에 좋다고 믿을까요? 이는 '인지적 편향'과 '상업적 마케팅'의 결합 때문입니다. 감기를 앓고 있는 동안 비타민 C를 복용하고 병이 나으면, 그 경험이 기억에 남아 '비타민 C 덕분에 나았다'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제약사와 식품 업체는 '건강 증진'이라는 명목 아래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신화를 더욱 공고히 만들었습니다.

 

결국, 비타민 C는 면역 체계 유지에는 필요하지만, 감기 예방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무조건 의존하는 것은 시간과 돈 모두 낭비일 수 있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면역력은 '올리면' 무조건 좋다?"

과잉 면역의 함정과 진짜 면역의 역할

 

요즘은 '면역력'이라는 단어가 마케팅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면역력 강화 기능을 내세우는 식품, 영양제, 심지어 화장품까지 범람하고 있죠.

이처럼 '면역력'은 마치 높이면 높을수록 건강해질 것처럼 여겨지지만

과연 면역력은 무조건적으로 높아야 하는 것일까요?

그 이면에는 잘못 알려진 과학과 그로 인한 오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먼저, 면역력이란 단순히 '많거나 강한 것'이 아니라 균형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면역체계는 외부 병원체(바이러스, 세균 등)뿐 아니라 내부의 비정상 세포(암세포 등)를 감지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면역 반응이 과도하면, 즉 '면역력이 너무 높아지면', 오히려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문제가 생깁니다.

 

대표적인 예가 천식,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이들 질병은 면역 체계가 오히려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형태로 나타나죠. 이는 면역이 강해서 생기는 부작용이기도 합니다. 즉, 면역력은 단순히 강화시켜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적절히 조절되어야 할 생리 시스템인 것입니다.

 

또한, 시중에 '면역력에 좋다'고 광고되는 제품들이 실제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도 필요합니다. 건강기능식품 중 일부는 임상 시험이 아닌 동물 실험 또는 시험관 수준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마케팅되곤 하며, 실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면역을 '올리는' 것이 아닌, 조절하고 최적화하는 방향이 되어야 진정한 건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면역력을 올바르게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기본은 철저한 생활 습관 관리입니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온 유지, 스트레스 관리,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식습관 등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면역력'이라는 단어에 무조건적인 신뢰를 두지 않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춘 개별적 접근과 전문적인 상담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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